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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세지포 2017] 로버트 머튼 교수 "신뢰 자산 있다면 핀테크는 위기 아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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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회 세계지식포럼 ◆

매일경제

17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에서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번영을 향해(Inflection Point : Towards New Prosperity)`를 화두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마지막 날인 19일 로버트 머튼 MIT슬론경영대학원 교수가 `고령화시대 투자전략`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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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머튼 MIT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일부에서는 핀테크(Fintech) 때문에 금융권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라면서 "기술은 그 자체로 신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신뢰 자산을 갖고 있는 금융권 종사자라면 핀테크 덕분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에서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번영을 향해(Inflection Point : Towards New Prosperity)'를 화두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마지막 날인 19일 머튼 교수는 핀테크가 자산관리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산관리 시장의 일부 분야는 핀테크로 인해 파괴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튼 교수는 "프로세싱과 관련된 업무, 정보가 공개돼서 보다 투명해져야 하는 분야, 검증과 관련된 분야라면 위기가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세계최대의 파생상품 관련 기관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곳은 핀테크 때문에 업무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핀테크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야, 금융에서도 특히 투명해질 수 없는 분야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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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머튼 MIT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사진제공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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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튼 교수는 외과 의사를 예로 들었다. 외과의사가 어떤 수술 방식을 사용할 것인지 설명해도 환자가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외과의사의 업무는 완전히 투명해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머튼 교수는 "이런 분야는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의사를 믿을 수 밖에 없다"라면서 "금융 자문도 본질적으로 불투명하기 때문에 신뢰가 필요한데 기술은 그 자체로 신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가 왜 그런 자문을 했는지, 어떠한 동기에서 자문을 했는지, 어떤 데이터에 기반해서 조언을 해는지, 자문을 해주는 기반 기술이 믿을만 한지 등이 보장되지 않는다"라며 "핀테크는 어떠한 영역에서는 급속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혼자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저항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핀테크 시대에는 신뢰라는 자산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머튼 교수는 "신뢰 자산을 갖고 있다면 핀테크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고객을 상대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라며 "핀테크 시대에는 신뢰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1944년 미국 뉴욕 출생인 머튼 교수는 1966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공업수학을 전공하고 1967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을 거쳐 1970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1997년 주식 옵션과 다른 파생상품의 가치 측정 공식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블랙-숄스 방정식'으로 유명한 마이런 숄스 교수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 전종헌 기자 / 고득관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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