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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秋 "힐러리 북핵해법, 文정부와 빼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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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힐러리 지식포럼 강연 경청

매일경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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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세계지식포럼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강연회는 정치권의 깊은 관심을 받았다. 미국 국무장관으로 이란 핵위협을 다룬 경험이 한반도 북핵 위기 해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힐러리 전 장관의 강연회가 열린 장충아레나에는 많은 정치인이 찾았다. 특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성 정치인들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전 장관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정치인들은 강연 전 힐러리 전 장관과 나란히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을 가졌다.

전날 열린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의 강연에 이어 이틀 연속 세계지식포럼을 찾은 추 대표는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경험과 정치인으로서의 연륜이 묻어나는 훌륭한 강연이었다"며 "한반도 위기 해법과 관련해서 우리 정치권과 정부가 새겨들을 내용이 많았다"고 총평했다.

추 대표는 "이란 핵협정을 끌어낼 당시의 경험을 들려주며 북한 핵문제의 해법을 이야기할 때 힐러리 전 장관의 눈이 제일 빛났다"며 "힐러리 전 장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 등을 이끌었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부 내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는데 이런 문제제기에도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특히 추 대표는 "전쟁 억지력 확보는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고, 특히 변덕스러운 북한에는 더 어려운 일이지만 대화와 협상 외에 지금은 다른 길이 없다. 외교적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힐러리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문재인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며 "중요한 것은 힐러리 전 장관의 이런 주장이 외교문제를 다뤄온 경험에서 나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외교적 대화를 위한 상시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주변 6자회담이 중요하다는 힐러리 전 장관의 지적이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며 "사드 배치를 이유로 내세운 중국의 무역보복 행위도 6자회담 체제가 유지됐다면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다는 주장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파트너가 힐러리 전 장관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물음에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대북 강경론을 펴지만 잘 살펴보면 상황에 따라 그 톤이 조금씩 다르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적 해법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때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며 "직접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보면 왜 평화적 해법이 아니면 안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금 자신이 국무장관이라면 중국을 설득해서 북핵 위기에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없어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의 강연을 듣는 등 세계지식포럼을 미국 조야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을 엿보는 기회로 활용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힐러리 전 장관은 한미 관계를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더라"며 "북핵 위기 속에서 힐러리 전 장관의 조언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역시 "현역에서 물러났음에도 정력적으로 한국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해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기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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