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청산된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원금회수 못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질의하는 유은혜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장학재단·한국사학진흥재단·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청산된 모태펀드 문화ㆍ영화계정의 투자실적을 따져본 결과,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다 청산·종료된 476개 투자 건을 분석한 결과 총 4천23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4천90억5천만원을 회수해 평균 수익배수 0.97을 기록했다. 투자원금 회수의 기준점인 수익배수 1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장르별 수익배수를 따져보면, 음원에 대한 투자 수익배수가 1.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분투자(1.02), 영화(1.01), 방송콘텐츠(0.99) 순이었다.

전체 477개의 투자건 중 217개(45.5%)의 투자건의 수익배수가 1을 넘지 못했다. 특히 수익배수 0을 기록한 투자건은 27건에 달했다.

가장 큰 수익률은 얻은 투자건은 모 게임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로 10억원을 투자해 182억원을 벌어들였다.

1천만 명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과 '광해'는 각각 수익배수 3.07, 2.85로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변호인'에 대한 투자액은 5억원, '광해'는 4억원에 불과했다. 유 의원은 "두 작품은 영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 두 영화에 대한 투자액은 영화 장르의 평균 투자액인 9억7천만원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모태펀드 투자가 영화 장르로 몰리는 현상도 확인됐다. 영화 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53.4%인 2천261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영화산업보다 2배 이상 큰 시장규모를 가진 게임에 대한 투자는 224억원으로, 전체의 5.3% 수준에 불과했다.

유 의원은 "모태펀드는 수익률과 산업의 마중물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지만, 현재 투자실적은 마이너스이고, 투자내용도 특정 장르에 편중돼 있다"면서 "모태펀드가 본격 출범한 지 10년을 맞아 모태펀드의 위상과 역할을 총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