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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숨진 병사 아버지 배려심, 사회가 함께 되새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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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 모 상병(21)의 유가족에게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숨진 병사 아버지의 깊은 배려심에 감명을 받았고, 그러한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구 회장의 뜻이 담겼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철원 육군 6사단 사격장 인근에서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군당국이 당초 도비탄(튕겨져 나온 총알)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 발표하면서 유족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국방부 조사 결과 도비탄이나 직접 조준사격이 아니라 인근 사격장에서 사고 장소로 직접 날아간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숨진 이 상병의 아버지 이 모씨(50)는 자식을 잃은 비통함 속에서도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 병사도 어떤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그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본무 회장은 숨진 병사의 아버지 이씨의 이 같은 입장을 접하고 "큰 슬픔 속에도 사격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군에 아들을 보낸 같은 부모 입장에서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를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그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위로금 전달 취지를 밝혔다.

한편 LG는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이후 현재까지 53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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