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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감식·구호·보험상담 한번에"…원스톱 화재조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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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부소방서 지난 7월 도입…화재 피해자들 "경황 없는데 큰 도움"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7월 24일 오후 3시 42분께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에 사는 한모(45·여)씨의 집에 불이 났다.

연합뉴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 연합뉴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약 10분 만에 꺼졌지만,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그을림 피해로 매캐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했고, 생활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은 모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119 소방대는 화재를 진압한 직후 보험회사에 연락해 피해를 접수하고 한씨에게 화재 증명원을 즉시 발급했다.

조사팀은 전기기술사, 소방과학연구실 감정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감식으로 한씨의 집 에어컨에 전원을 공급하던 이동용 전선이 끊어진 것이 화재 원인임을 밝혀냈다.

피해자에게는 화재 발생 당일 적십자사를 통해 생필품과 의복 등 약 4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한씨는 "갑작스런 화재로 경황이 없었는데, 소방관들이 대처 요령을 상세히 알려주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청주 서부소방서는 원인 감식부터 보험 처리 상담, 이재민 구호까지 신속하게 이뤄지는 피해자 지원 제도인 '화재조사 원스톱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화재 원인에 관한 조사 기간이 지났더라도 피해자의 요청이 있으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화재조사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충북도가 주관한 제안 제도에서 동상을 받은 바 있다.

서부소방서는 지난 8월 복대동 아파트 화재 당시에는 구매 후 6년이 지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난 것을 입증해 피해자가 제조사로부터 400여만원을 보상받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우호돈 청주 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은 "불이 나면 어찌할 바 몰라 당황하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면서 "누구든지 화재와 관련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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