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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죽음의 백조' 뜬 것 몰랐다? 알고도 모른 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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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내셔널인터레스트, “구 소련제 미사일 등 자체기술로 개선”

최근 이란으로부터 최신식 레이더도 도입

1만문 넘는 대공포대로 밀집 방공망 형성

“실전이 일어난다면 미군은 평양의 방공망이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군의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의 북방한계선(NLL) 북쪽 전개 사실을 북한이 몰랐다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그럼에도 실전에서 활용할 방공시스템이 약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내셔널인터레스트는 16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북한의 방공시스템을 두려워해야 하나?’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이 잡지는 북한이 한국 전쟁 당시 미군 공습의 교훈 때문에 공습에 대한 탄력적 방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휴전 이후 공습 폭탄을 피할 수 있는 대피소와 터널 등이 알려진 것보다 많이 확보돼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북한이 공개한 KN-06 지대공 미사일과 발사 차량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태백산 트럭 차량. [유엔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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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바실리카신 모스크바 유럽ㆍ국제관계센터 선임은 “북한은 S-75(고고도용), S-125(저고도용), S-200(중고도용), SA-6(저고도용) 등 과거의 소련의 SAM(지대공 미사일)을 혼합해 방공망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S-75를 자체 생산하면서 상당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2010년대 초반부터 북한은 한미 양국이 ‘KN-06’이라고 부르는 현대식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자체적으로 제작, 배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150km에 달하며 한국 국방부는 ‘번개 5호’로 부른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평가된다.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지난 5월28일 자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며 사진들을 공개했다.

카신은 국제적으로 북한의 산업 능력이 과소평가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컴퓨터를 활용한 공작 기계 및 산업용 로봇, 광섬유, 일부 반도체, 다양한 트럭과 자동차, 철도 차량, 가전 제품 등을 생산한다”며 이런 기술력이 대공 미사일에도 활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저공 공격에 대한 대책은 상당히 견고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북한 방공망 설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1만’이다. 1만문이 넘는 밀집된 방공망이라는 뜻이다. 23~57mm 대포 등 대략 15종으로 알려져 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의 북한의 기술은 상대적으로 원시적인 반면 최근에는 이란의 새로운 레이더시스템을 들여왔으며 대부분의 대공 부대가 지하공간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파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탐지 거리 500~600㎞의 조기 경보 레이더를 운용하는 등 상당 수준의 장거리 감시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A-5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의 일부인 P-14/5N84A 레이더는 최대 600㎞까지 추적ㆍ감시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북한이 B-1B의 NLL 북쪽 전개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 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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