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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평창, 장애인에게 편안한 도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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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방한]

평창패럴림픽 최종점검회의 참석

"장애인 편의시설 잘 갖춰져 만족… 이제는 티켓 판매에 더 집중해야… 북한 참가도 적극 지원할 방침"

"내년 평창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의 입장권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 패럴림픽은 한국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당장이라도 적극 홍보에 나서 많은 비장애인이 와서 볼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16일 평창을 찾은 앤드루 파슨스(40)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내년 3월 개막하는 2018 평창패럴림픽 대회를 앞두고 "당장 티켓을 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량은 1만장에도 못 미친다. 평창조직위의 목표치(22만장)에 턱없이 모자란다. 적자 운영 등은 차치하더라도 선수들이 텅 빈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도 있다.

조선일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이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최종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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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 IPC 위원장은 통상 올림픽 직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 대회를 총괄하는 책임자다. 올림픽으로 치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격이다. 그는 16~17일 이틀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대회 최종 점검회의(IPC 프로젝트 리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패럴림픽에 대한 정부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16일 회의가 끝나고 만난 파슨스 위원장은 입장권 판매량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말부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등을 치르며 대회 운영 노하우가 충분히 쌓여, 인프라 면에선 2016 리우 하계패럴림픽,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과 비교해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봤다. 내년 3월 대회가 열리는 탓에 눈이 녹는 등 대회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충분히 대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평창이 장애인 편의·접근성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봤다. "지역 레스토랑·편의점에도 장애인들이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됐더군요. 대회 이후에도 많은 장애인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지역으로 발전한다면 그것이 평창패럴림픽이 남길 '유산(legacy)'이 될 겁니다."

최근 북한이 패럴림픽 참가에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선 "북한을 포함한 최대한 많은 나라가 참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약 없이 모두가 참가하는 것이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참가하려면 (자격을 딴 선수가 없기 때문에) 특별 허가인 와일드카드를 받아야 한다"며 "북한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북한은 하계패럴림픽엔 꾸준히 선수단을 보내왔지만, 동계패럴림픽엔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다. 파슨스 위원장은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첫 동계대회 참가가 된다.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창=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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