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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리잔수·천민얼·왕양…'시진핑 2기' 떠오르는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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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잔수, 왕치산 후임 칼잡이로 내정 / 천민얼, 후춘화와 후계자 경쟁 예고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 개막(18일)을 앞두고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 3인이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천 서기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함께 차기 후계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리 주임은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후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총리는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되면서 중국 경제외교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지난 5년 동안 왕 서기를 앞세워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정적들을 숙청하고, 1인 권력 체제의 기반을 닦았다. 집권 2기에는 사정작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리 주임이 왕 서기의 뒤를 이으면 시 주석 집권 2기의 명실상부한 실세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리 주임은 2012년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실인 중앙판공청으로 이동했고, 같은 해 9월 중앙판공청 주임에 올랐다. 그는 1983∼1985년 스좌장지구 우지(無極)현 서기를 지낼 당시 인접한 정딩(正定)현 서기이던 시 주석과 가깝게 지내면서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왕 부총리가 퇴임을 앞둔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자리를 이어받아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함께 시 주석의 경제정책을 보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왕 부총리는 시 주석과는 다소 껄끄러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지만 지난 5년간 여러 요직에 중용됐다. 왕 부총리는 시 주석 집권 이후 리 총리 아래 네 명의 부총리 중 서열 3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장 상무부총리를 제치고 그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서기는 대표적인 시 주석 측근(시자쥔·習家軍)이다. 현재는 중앙위원회 위원이지만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두 단계를 뛰어넘어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이던 2000년대 초반부터 성 선전부장으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거취도 관심사다. 16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 국무위원이 당 지도부인 25명의 정치국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핵위기, 통상갈등 등으로 대미 외교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통인 그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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