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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소말리아서 270명 사망 자폭 테러…'알 샤바브' 배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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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300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모가디슈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수백kg의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해 300명 넘게 숨지고, 3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폭발 발생 2시간 후 모가디슈의 다른 지역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소말리아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이번 테러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검문을 받다 불응한 뒤 인근에 있는 기름 탱크로 돌진한 후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K5 사거리와 사파리호텔 앞에서 폭탄이 터진 데다 강력한 후폭풍에 인근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상자 규모가 컸다. 가디언은 구조대원들을 인용해 강력한 열에 시신이 녹아 일부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가 나오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이슬람극단주의 단체 알 샤바브가 이번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말리아 정부가 알 샤바브를 몰아내겠다고 선언한 후 이 단체가 소말리아에서 지속적으로 테러 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2대가 격추돼 수십명의 미군 사상자를 낸 1993년의 블랙호크다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미군 1명이 알 샤바브 소행 테러에 희생됐다. 알 샤바브는 지난 40여년 동안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부흥운동을 벌인 단체로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거리를 두고, 서방을 향한 테러를 기획하지 않아 국제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않았던 단체였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소말리아를 ‘교전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최악의 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소말리아 개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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