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1조원 규모 도박 사이트 운영한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 부부 등 60명 검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으로 1조원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부부와 일당 등 6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도박장 개장 등 5개 혐의로 도박사이트 총책 최모(40)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 등은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와 바카라 사이트 등을 개설해 국내·중국·필리핀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회원 약 6000명으로부터 약 500억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매입한 부동산을 포함해 약 34억원에 대해 몰수보전을 신청해 환수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유흥업소 출신의 부부가 운영하는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압수한 5만원권 현금 1억원어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개설해 도박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면서 베팅 등 도박으로 오간 배당금의 0.5%를 갖는 식으로 8년 동안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사이트에서 오고 간 판돈은 약 1조원에 달하며, 이들이 올린 수익은 약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이트 총책 최씨는 서울지역의 룸살롱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알게된 일당들을 끌어들여 점점 조직 형태로 발전시켰다.

최씨는 나이트클럽 웨이트리스 출신인 아내 A(34)씨에게 자금 관리를, 친누나 B(42)씨와 매형 C(52)씨에게는 범죄수익금 인출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처남 D(23)씨와 조카 E(23)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사이트를 운영하게 하는 등 도박 사이트 운영에 일가족을 동원했다.

경찰은 "최씨는 A씨와 결혼해 2명의 자녀가 있는데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검거되더라도 A씨 명의 재산에 대해 몰수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최씨 부부는 강남지역에 사우나를 운영하고 수도권 신도시의 상가와 아파트 등을 매입하고 고가의 수입 차량을 모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해외 생활을 하던 총책 최씨는 8월 귀국해 골프를 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의 주거지에서 보관하던 현금 5억원과 범죄수익금으로 매입한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 6억원을 압수했다. 또 범죄수익금으로 매입한 부동산 등 28억원에 대해 몰수보전 신청해 34억원을 환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통해 상습적으로 고액 도박했던 회원들과 유사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