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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서울 '와글' vs 지방 '썰렁' 커지는 청약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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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에 지방 분양시장 급랭]

머니투데이

서울, 부산, 대구 등 이른바 인기 지역과 충청, 전라, 경남 등 지방간의 청약 온도 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에 나선 민영 아파트 단지는 총 58곳으로 이중 25개 단지(43%)가 순위 내에 청약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하고 미달로 남았다. 37개 단지 중 14개 단지(37%)가 청약 미달을 기록한 8월에 비해 미달 단지 비중이 상승했다.

서울, 지방 광역시 등 대도시는 물론 이른바 기타 지방에서도 공급이 활발했지만 청약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분양한 단지는 대부분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 수요를 충족시킨 반면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은 분양 단지 중 절반 이상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6개 단지가 청약 접수를 진행해 항동지구 한양수자인 와이즈를 제외한 5개 단지가 순위 내에 마감했다.

이중 강남권에서 연이어 청약에 나선 신반포센트럴자이,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등은 수십~수백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 청약'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올해 서울 최고인 1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40대 1의 경쟁률로 흥행 기세를 이어갔다.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대도시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은 11개 단지가 청약 접수에 나서 미달 없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9개 단지가 1순위에서, 2개 단지가 2순위에서 각각 청약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21일 진행된 명지 더샵 퍼스트 월드 1순위 청약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648가구 모집에 약 23만건의 청약 신청이 쇄도하며 최다 청약 접수 신기록을 세웠다. 평균 경쟁률 역시 139대 1에 달했다

광주와 대구에서 청약에 나선 5개 단지도 모두 1순위 마감했다. 이중 대구 북구에서 분양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은 9월 청약 단지 중 가장 높은 20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과 지방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 우려, 공급 호조에 따른 물량 부담 등이 동시에 지방 분양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경기에서는 지난달 16개 단지가 청약에 나서 절반이 넘는 9개 단지가 미달로 남았고 충북과 충남에서 분양한 5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에 청약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또 전북과 전남에서는 5개 분양 단지 중 4개 단지가, 경북·경남에서는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각각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제주는 2개 단지가 모두 청약 미달로 남았는데 총 157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은 고작 8건에 불과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꾸준한 서울, 부산 등에 비해 청약 수요가 부족한 기타 지방은 정부 규제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가계부채종합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 추가 대책이 나오면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 간 청약 양극화도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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