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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송금기능 갖춘 SNS 개발중 인수제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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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 스타트업 (54) / 미투유 ◆

매일경제

이시형 대표(오른쪽 셋째)와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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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후배 결혼식장 앞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300원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축의금을 인출한 일이 있을 것이다. 이시형 미투유 대표(37)는 이런 수수료를 왜 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혼식을 알리는 동시에 송금 기능까지 갖춘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CJ와 네이버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이들과 개발을 시작했고, 이후 다른 개발자들도 합류하면서 속도를 냈다. 올 6월 스타트했는데, 석 달 만인 9월 말 애플리케이션(앱)을 완성했다. 결혼식 축의금이나 생일처럼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친구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송금해주는 앱 '미투유'에는 이런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근본적으로 송금 서비스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재미' 요소도 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은행들 결제망과 연동시키는 작업이었다. 은행을 찾아가 송금 기능을 연동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은행들은 "자본금이 적고 거래 경험이 없는 스타트업에 시스템을 열어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모 정보기술(IT) 회사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래도 직원들이 무작정 만나게 해달라며 기다렸고, 또 다른 IT 결제회사를 소개받아 결국 은행 결제망과 연동시킬 수 있었다. 앱은 한 달 만에 개발했는데, 은행 송금 기능을 앱에 연동시키는 작업에 꼬박 두 달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미투유 앱은 지난 9월 말 안드로이드와 iOS 2개 버전으로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출시 하루 만에 1000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후 이 회사를 눈여겨보고 있거나 잠재적 가능성을 알아챈 금융회사 4곳이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투유는 서울지하철 일부 노선과 온라인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조금 더 고려해 획기적인 앱 업그레이드도 1~2주 내로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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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유가 내세우는 것은 '세계 최초의 SNS 기반 축하송금'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 본인이 받고 싶은 선물을 제시하고 폴로어(지인)들이 송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물하는 방식이다. 송금과 함께 축하편지를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 모임을 하더라도 체계적인 장부 관리를 할 수 있고, 혹시 모를 곗돈 도난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팬클럽이나 동호회에서 회비를 걷는 용도로도 적합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 이 대표는 "핀테크와 SNS 콘텐츠 결합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딱딱한 금융서비스에 콘텐츠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간단해 보이는 서비스지만 내부에는 다양한 기술이 녹아 있다. 개발자 중 서버 보안 전문가들이 있어 이중 보안장치도 구축했다. 또한 거래할 때 내역을 매분 저장하도록 하는 블록체인 형식의 기술을 채택해 해킹을 방지하는 노력을 담았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개발 플랫폼을 적용해 부드러운 터치감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새로운 개발자들이 나타나 이런 사업모델을 모방하더라도 SNS 특성상 사용자들이 한번 모이면 자동적으로 진입장벽이 생긴다는 점도 미투유가 노린 것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기업 대 개인(B2C), 기업 대 기업(B2B) 형태의 과금 체계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투유' 전문가 평가가 10월 20일자에 이어집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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