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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경찰, 이영학 자살방조·성매매·기부금 유용 의혹 수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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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팀·지능팀·사이버팀 등으로 수사전담팀 구성

언론에 제기된 각종 의혹 체계적으로 수사할 방침

뉴스1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피해 여중생 A양(14)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하다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10.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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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경찰이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35)과 관련해 부인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부인의 자살을 방조했는지, 기부금을 유용해 호화생활을 했는지 등 각종 의혹을 본격 수사한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이씨 관련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형사과 강력 2개팀과 수사과 지능팀·사이버팀을 수사전담팀으로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형사과는 이씨가 부인 최모씨(32)에게 상해를 입히고 최씨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지난달 5일 투신한 최씨의 시신에 상처가 있던 점에 미뤄 자살방조 가능성을 내사 중이었다.

또 이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휴대전화 다수, 카메라에서 성관계 동영상 수십건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이씨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부인 최씨에게도 성매매를 강요한 의혹이 사실인지 들여다 볼 예정이다.

경찰이 확보한 성관계 동영상에는 부인 최씨가 촬영된 영상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는지, 영상에 등장하는 성관계가 돈을 주고받은 성매매 성격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가 SNS계정 등을 통해 마사지숍·즉석만남 카페를 운영한 의혹은 수사과 사이버팀이 수사한다.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 오프라인은 형사과가, 온라인은 수사과가 맡고 필요에 따라 공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가 기부금을 유용해 재산을 형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한다. 이씨는 2005년 말부터 방송에 여러차례 출연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의 사연을 알리며 모금운동을 했다. 후원을 위한 홈페이지도 운영했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이씨가 고급 승용차를 몰고 값비싼 혈통견을 분양받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정황이 언론 취재결과 드러나면서 기부금 유용 의혹이 일었다. 이씨 스스로 블로그에서 후원금을 사기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후원금이 어떻게 모집됐고 사용됐는지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할 것"이라며 "사실조사에서 어떤 법률상 위반행위가 드러나는지에 따라 기부금품법 위반·사기·횡령 등 적용 혐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동부구치소에 입감된 이씨를 불러 살해 및 시신유기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13일 이씨를 7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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