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전 6시 간소하게 진행됐다.
외아들 박경태씨(31)가 빈소에서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영정을 들고나오자 운구 행렬과 유족, 친지, 416 가족협의회 등 40여 명이 뒤를 따랐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박 씨는 어머니를 모신 관이 운구차에 오르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운구 차량이 빗속으로 떠나자 한 참석자들은 “하늘도 슬퍼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의 유해는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박 씨는 지난 13일 목포 신항에서 어머니 영결식을 치른 뒤 친인척이 있는 부산에 빈소를 차렸다.
인천에서 홀로 살던 이 씨는 제주도에서 일하던 아들과 함께 살려고 이사하는 날 세월호에 승선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씨의 유해는 세월호 사고 3년여 만인 지난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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