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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중, 통화스와프 3년 연장 합의…규모 64조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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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IMF 연차총회서 기자간담회 실시…"계약 만료일인 지난 10일 최종 합의"]

머니투데이

국제통화금융(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IMF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기자브리핑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2017.10.13/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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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통화스와프가 3년 연장됐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3600억위안(64조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한반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양국 간 통화스와프가 연장되면서 한국 정부는 한숨 돌리게 됐다.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와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일인 지난 10일 (계약 주체인)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이 연장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협정이다. 외환 방파제로 여겨진다.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에 어느 한 국가의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과 중국은 각각 위안화, 원화를 한도만큼 빌려 쓸 수 있다.

이번에 연장된 한·중 통화스와프 기간과 규모는 지난 계약과 같다. 새로운 만기 도래일은 2020년 10월 10일이다. 앞서 한국은 2008년 처음 중국과 18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2011년 통화스와프 규모를 3600억위안으로 확대한 뒤 2014년 같은 금액으로 계약 기간을 3년 늘렸다.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기술적 검토로 인해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가 연장됨에 따라 한·중 관계가 개선될 지도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여야 4당 대표회담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관계 개선의 사인(신호)이라는 점은 공감한다"고 밝혔었다.

다만 정부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의 의의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계약 당사자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의를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정치적 요인 때문에 발표가 늦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G20 경제수장들과 업무 만찬을 한 김 부총리는 "무역 개선세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G20 국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일부 국가들의 대내 지향적 정책이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2.7%에서 3.0%로 올렸는데 대외 리스크 관리, 재정집행 효율화, 소득주도 및 혁신성장 정책을 통해 정부 전망치인 3.0%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성장의 질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잠재성장률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남은 방미 기간 동안 북한 도발과 관련,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를 찾은 데 이어 피치(Fitch), 스탠더드앤푸어스(S&P) 관계자도 면담할 예정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도 14일(현지시각) 양자면담을 갖는다. 미국 재무부가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환율보고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 미국 통상압박에 따른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초지) 영향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워싱턴(미국)=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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