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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플러스] 싼타페 사고…실험으로 확인된 '급발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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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있었던 싼타페 차량 사고, 기억하시는지요. 운전자를 빼고 나머지 가족 4명이 숨졌고, 유족은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유족 변호인 측의 의뢰로 정밀 실험을 통한 감정서를 내놨습니다. 결론은 '급발진으로 볼 수 있다'는 소견인데. 처음으로 나온 사례라 논란이 일것으로 보입니다.

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부서진 차량.

사고 직전 블랙박스에는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차가 왜 이러지? 아이고, 아이고. 아기, 아기.]

결국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뒤에야 차는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 한무상 씨를 제외한 부인, 딸, 3살, 생후 3개월 외손자 2명까지 모두 4명이 사망했습니다.

한 씨는 사고 직후부터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한무상/사고 차량 운전자 : 차가 갑자기 막 소리가 나더라고. 그래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고 밟고. RPM을 보니까 RPM이 최고로 올라가더라고…]

7월에는 제조사인 현대차와 부품사 보쉬코리아에 100억 원대 민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에 의뢰한 정밀 감정서를 JTBC가 입수했습니다.

사고 차량의 인젝터, 고압연료펌프, 터보 차져를 가져다 재현 실험을 했습니다. 사고뒤 남은 엔진오일도 그대로 재활용했습니다.

여기에 동일 모델 엔진을 사용해 사고 차량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2분 여가 지나자, 2000RPM 이던 회전수가 5000RPM까지 치솟습니다.

이후에도 급가속 현상이 계속됐고 키를 뽑은 뒤에도 엔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비정상적으로 양이 늘어나 있던 엔진오일에 주목했습니다.

적정량 4L인데 차량에는 사고뒤에도 7L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고압연료펌프 결함으로 경유가 흘러 엔진 오일과 섞였다는 분석입니다.

[류도정/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자동차과 교수 : 경유가 섞인 엔진오일이 터보차져를 통해서 흡기 계통으로 빨려 들어가서, 그것으로 인해서 엔진 급가속이…]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 핵심 부품들을 모아서 재현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사고 이전부터 해당 차량의 고압연료펌프에 대해 무상수리를 해왔습니다.

사실상 결함은 인정해 왔던 겁니다.

당시 무상수리가 아닌 리콜를 실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조사는 제조사대로 무책임하고 부도덕적인 행태를 보인 것 자체가 문제고, 정부 당국도 이 부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죠.]

현대차 측은 해당 감정서와 관련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감정 결과를 포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건수는 500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손해배상 소송에서 급발진이 인정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자동차의 결함 여부를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 구조가 원인입니다.

사고 당시 한무상 씨 가족은 나들이를 가던 길이었습니다.

[우리 00, 내년 이맘때쯤이면 걷겠네. 따박따박 걷지.]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한 씨는 모든 걸 잃었습니다.

[한무상/사고 차량 운전자 : 저는 그렇다 치고…]

급발진 등 차량 결함 의심 사고에서 피해자들은 사고 책임을 전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최모 씨/유가족 : 시작이 너무 힘들었어요, 시작이. 아무도 제시해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 무슨 단체도 없고, 연락 오는 곳도 없고, 연락할 곳도 없고…]

한 씨와 현대차 및 보쉬코리아의 손해배상 소송은 다음달 첫 공판이 열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헌· 이주현,영상편집 : 김동훈)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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