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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먹어야 한다 vs 먹지 않아도 된다…전문가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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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채종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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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는 봄·가을로 챙겨 먹어야 한다 그랬어." "지금껏 한 번도 안 먹었는데 아무 이상 없거든?"

구충제를 1년에 두 번씩 챙겨먹는 A씨와 태어나서 구충제를 먹어본 적이 없는 B씨의 대화 내용이다. 과연 구충제는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는 걸까, 먹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매경닷컴은 12일 기생충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채종일 박사(서울대학교 명예교수·66)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ㅡ구충제를 꼭 먹어야 하나.

▷어느 국가에 거주하는냐에 따라 다르다. 가령 기생충이 많이 있는 나라라면 구충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필수'까지는 아니다. 기생충 감염률이 2~3%에 그치기 때문이다. 구충제를 안 먹었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나 역시 먹지 않고 있다.(웃음) 하지만 소수라도 2~3%의 감염자가 있으므로 먹어서 나쁠 건 없다.

ㅡ그런데 왜 '구충제는 봄·가을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건가.

▷과거 1960~1970년대 우리나라는 '기생충 왕국'이라고 할 정도로 감염률이 높았다. 60~70%의 국민이 기생충에 감염됐으니 말이다. 1년에 두 번은 당연히 먹는 걸로 생각했다.

기생충의 종류가 다양한데 당시엔 회충, 현충 등 토양 매개성 기생충에 많이 감염됐다. 야채나 채소를 재배할 때 인분 비료를 썼기 때문이다. 이후 화학 비료를 사용하면서 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확률이 낮아졌다. 북한의 경우엔 비싼 화학 비료 대신 아직도 인분 비료를 써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편이다.

ㅡ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2~3%는 어느 경로를 통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인가.

▷대부분 식품을 통해 감염된다. 민물 생선을 날로 섭취하거나 바다 생선의 내장을 먹으면 디스토마라 불리는 흡충성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중국산 김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ㅡ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회충약을 먹이기도 한다. 사람이 반려동물을 통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는 없나.

▷동물이 사람에 옮기는 기생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생충도 있다. 반려동물이 바깥 출입을 하면서 옮아온 기생충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그 외에는 사람에게 거의 옮지 않는다.

ㅡ시중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로 웬만한 감염은 막을 수 있는 것인가.

▷구충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한다. 회충, 편충 등 장내 기생충은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로 없앨 수 있다. 반면 앞서 얘기한 민물 생선을 날로 먹었을 때 생기는 흡충류 감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허용된 용량의 10배 이상을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는 판단에서 현재까지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만 약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한기생충학회는 흡충 구충제도 안정성을 확보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등 유관 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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