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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병기 前 靑비서실장,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저지 지시 문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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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담은 문건이 발견됐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청와대에서 생산된 이른바 '캐비닛 문건'을 대통령기록관에서 검색한 결과 '2015~2016년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 문건을 찾아냈다고 알렸다.

이 의원이 필사해 공개한 문건 중 '2015년 4월24일 비서실장 지시시항 이행 및 대책안'은 이 전 실장이 "국회의장 및 여권 일각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국민화합 차원에서 허용해주자는 얘기도 나오는데, 불가 입장을 확실히 하라"며 "여권내 분열 모습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전 실장은 같은 해 5월 6일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문제로 논란이 있는데,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국가 주관행사에서 제창하는 것은 잘못이므로 원칙을 일관성 있게 견지하라"고 주문했다.

5월 15일에는 "광주에서 5·18 기념행사가 개최되는데, 노래 제창문제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무엇보다 불상사가 없도록 하고 파행의 파장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2016년 5월 16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엔 "님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해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 국민의 (제창)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소통과 협치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논란 최소화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지시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이 노래의 가사에 숨은 뜻이 국가 정체성과 맞지 않은 편향적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잘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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