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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사무공간 빌려드려요" 스타트업붐에 공유오피스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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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봇·위워크 지점넓히며 영토확장…대기업도 진출

뉴스1

최근 문을 연 르호봇 세종 비즈니스센터(르호봇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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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공유오피스'가 뜨고 있다.

자체 공간을 임대하는데 따른 스트레스와 각종 비용을 줄이고 창의적인 분위기, 네트워킹이 가능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겹쳐 시장을 넓히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호봇을 비롯해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페이시즈 등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토종부터 외국계까지…커지는 시장

한국 토종업체인 르호봇은 최대 센터를 자랑하는 토종업체다. 공유오피스 개념이 생소한 1998년 민간 최초의 '비즈니스센터'로 문을 열어 지금은 전국에 46개, 중국(상해·염성)에 2개 공간을 운영 중이다.

공유 공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들어 매달 새 지점을 열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전에 새 센터를 오픈했고 분당 야탑, 서울 마곡 등이 연내 문을 열 예정이다. 르호봇은 올해 안에 국내 50개 지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진출한 위워크(wework)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핫'한 공유오피스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을지로점, 지난 8월 삼성역점을 냈고 조만간 4호점 역삼역점이 문을 연다. 특히 서울 명동에 자리잡은 을지로점은 10개층에 1인기업부터 다국적기업, 대기업까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비용 이점에 인큐베이팅 산실로

공유오피스의 활황은 혁신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규모 스타트업 붐이 인 측면도 있지만, 입주기업들은 일반 사무실보다 이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임대료 차원의 월 이용료 외에 보증금이나 관리비, 전기료 등이 따로 들지 않아 개별 사무실을 빌리는 것보다 저렴하다. 사무에 필요한 책상·인터넷·복합기·빔프로젝터 등이 준비돼 있어 공간 세팅에 필요한 초기비용도 아낄 수 있다. 보통 1년단위로 계약하는 일반사무실과 달리 월단위 계약도 장점이다.

경제적 이점만이 아니다.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사무실이 아니라 '인큐베이팅' 공간이 되고 있다.

르호봇은 입주기업을 위해 창업 교육, 법인 전환 지원, 세무·특허·법무 행정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 지역 비즈니스센터를 교차 사용할 수 있고, 매달 네트워킹 행사·세미나 등을 열어 스타트업들의 교류를 돕고 있다.

전세계 16개국·55개 도시에 165개 지점을 둔 위워크는 다양성을 갖춘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 기업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다국적기업이 위워크 멤버로 합류해 다양한 정보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현대카드·한화생명 등 대기업도 가세

이밖에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패스트트랙아시아가 만든 패스트파이브가 강남권역에 9개 지점을 갖고 있다. 올해 4월 120억원을 투자받은 패스트파이브는 홍대입구에 새로 지점을 내고 강북으로 사세를 넓힐 예정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공유 오피스 기업 스페이시즈(Spaces)도 지난 9월 1호점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을 열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룩셈부르크에 본사가 있는 리저스(Regus)는 서울·부산·대구 등에 14개 지점, 홍콩계 TEC는 서울에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미래 먹거리를 물색 중인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카드가 강남에 스튜디오블랙을,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강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공유오피스 사업이 활황을 맞고 있다"며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입주기업간 네트워킹 등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라고 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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