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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 IoT·핀테크·게임서 글로벌 플랫폼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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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의 답은 간단하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이다. 단, 플랫폼도 종류가 많고 부침이 있으므로 유망한 플랫폼을 잘 골라서 들어가야 한다. 아마존이란 대세 플랫폼을 외면하다 파산한 토이저러스는 플랫폼 활용에 실패한 반면교사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앞으로는 모든 게 연결되고 얽혀서 생산되고 유통될 것이다. 시장도 연결되고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도 연결된다. 개방, 협력, 공유가 중요해지는데, 이게 구현되는 곳이 플랫폼”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단언했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스스로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에 참여한 기업보다는 플랫폼의 대체 가능성이 더 낮기 때문이다. 가령 앱마켓에 입점한 모바일 게임이라면, 단순히 과금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광고를 보여주는 식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도해볼 만하다.

매경이코노미

“플랫폼 기업에 있어 일부 입점업체는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는 존재다. 꼭 대형 플랫폼이 되라는 게 아니다. 소규모 플랫폼이라도 지향해야 한다. 요즘 같은 초연결사회에서 플랫폼은 연결의 핵심축이다. 연결경제에선 ‘허브’ 역할을 차지할수록 오래 버틸 수 있다.”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의 진단이다.

플랫폼이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 경쟁력이 해외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정부 규제와 대기업들의 생태계 조성 미비가 핵심 문제로 거론된다.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온라인 중심의 3차 산업혁명에서는 한국이 앞서갔다.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글로벌 플랫폼 스타트업 중 3분의 2 이상은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가 없다. 당장 ‘우버’가 불법인 것부터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도 비슷한 생각이다.

“우버가 우리나라만 못 들어오는 건 폐쇄적인 제도 탓이다. 플랫폼 경제의 핵심은 개방성인데, 기득권 보호를 위해 개방에 소극적이다. 대기업들도 사업을 직접 다 하려 하지 말고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삼성전자가 초기 스마트폰 사업에 성공한 것도 협력업체들과 R&D를 같이하며 생태계를 육성하고 혁신을 도와준 덕분이다.”

단, 아직 4차 산업혁명 초기인 만큼 늦지 않았다는 긍정론도 제기된다. 최병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플랫폼 역량이 뒤처진다기보다는 아직 관련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보는 게 맞다. 최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기술력이나 일반적인 전략이 뒤처지지 않고 곧잘 따라잡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진입장벽이 낮은 플랫폼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라는 주문도 있다. 임춘성 교수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핀테크, 게임 등은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나 유형 자산이 다소 부족해도 기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훌륭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국내 통신사들도 기술 경쟁력이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창출하고 수용할 수 있는 국민이 있으니 공략 가능한 플랫폼부터 선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27호·추석합본호 (2017.09.27~10.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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