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민간 태양광발전업체인 아네스코가 영국 중부 베드퍼드셔에 조성한 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가 전날 클레어 페리 기업·에너지부 차관 등 외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동을 시작했다. 발전용량은 2천5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단지는 '재생에너지 의무비율할당제'(RO) 또는 '차액계약제도'(CFDS) 등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제공하는 보조금 제도 없이 영국에서 건설된 첫 태양광발전단지다.
영국 정부가 2014년 도입한 차액계약제도는 권리행사가격(투자비를 반영한 전력가격)이 기준가격(영국시장 평균 전력판매가격)보다 높으면 정부가 발전사업자에 차액을 지급한다. 반대로 기준가격이 권리행사가격보다 높으면 발전사업자가 차액을 정부에 반환하는 방식이다.
발전사업자가 발전시설을 건설해 15~30년 운영해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불확실성이 큰 장기 사업인 까닭에 정부가 일정 판매가격을 보장해준다.
이 태양광발전 단지는 보조금을 받아 건설된 기존 태양광발전단지 인근에 건설됐다.
또 부근에 6MWh 배터리 저장시설(battery storage facility)도 이미 설치된 입지로 아네스코 스티브 샤인 대표는 이런 입지가 민간 펀드에 이 프로젝트 건설비 투자를 설득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건설비는 전액 민간 펀드가 댔다.
애널리스트들은 입지를 기존 태양광발전단지 인근으로 삼은 게 건설비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컨설턴트업체인 콘월에너지의 컨설턴트 피터 애서턴은 "함께 쓸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있다는 점이 건설비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이익단체인 태양광거래협회는 이 프로젝트는 예외적인 '탐험적' 프로젝트라며 태양광발전에 정부 보조금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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