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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가전명가' LG, 글로벌 시장 주도권 강화 추진…1조여원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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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LG전자 창원사업장 스마트공장


탄탄한 제품 라인에 '스마트공장'으로 경쟁력 향상…'공격적 투자'

국내외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기회 확보…'가전 명가' 이미지 강화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LG전자가 과감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위해 생산시설과 R&D(기술개발)센터에만 약 1조10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LG전자는 27일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는 경남 창원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재건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연말부터 2022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2023년 초에 완공될 신공장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며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하게 된다.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 200만대에서 50% 늘어난 300만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창원 R&D센터에 이미 2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2019년 1분기를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에 2억5000만 달러(약 2848억원)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1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탄탄한 제품을 기반으로 확고하게 구축한 브랜드 위상에 스마트화를 더해 명가의 자존심을 더 키워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전 세계 가전업체 중에 완제품과 모터, 컴프레서 등을 수직계열화해 함께 생산하는 곳은 드문 편이다.

하지만 LG는 생활가전 신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모터 및 컴프레서 담당 연구원들이 참가해 최적화된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창원사업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스마트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전자가 스마트공장화 나선 이유는…'생산능력↑·비용절감↓'

창원1사업장은 1976년부터 운영됐다. 이후 창원2공장을 짓고, 생산방식이나 설비 향상 등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지만 노후화 탓에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 직면했다.

오인식 창원생산기술실장은 "스마트공장은 3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이번 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최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세계 최고 방식을 갖춘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공장을 '지능형 자율 공장'으로 만들어 프리미엄 대형 제품의 입지가 점차 커지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노후화된 시설들을 최첨단 친환경 시설로 바꿔 전기료, 유류비 등을 줄임으로써 창원사업장의 연간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40% 가량 절감하게 된다. 이를 위해 5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과 ESS(에너지저장장치), 고효율 공조 시설 등이 들어선다.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ESS에 저장해둔 에너지를 전기 요금이 비싼 시간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인다.

사업장 내 에너지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발전량 확인, 실시간 에너지 효율 분석 등이 가능하다. 또 자연재해 등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200만대다.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후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대 이상으로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구매, 생산, 품질검사, 물류 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자동화,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시킨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제품 종류, 생산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 생산 계획 등을 자동으로 편성하고, 계획에 따라 생산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며 품질검사의 결과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러 디자인 설계에 최적화한 생산 설비로 제조 공정을 단순화한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솔루션을 묶어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하고, 원하는 모듈들을 레고 블록처럼 연결하면 필요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0종에 달하는 부품으로 구성된 드럼세탁기의 경우 핵심부품인 모터 등을 포함한 구동 모듈, 제품 디자인을 결정하는 외관 모듈, 건조·탈수 등 각종 기능 관련 모듈 등으로 나눠 개발한 후, 필요한 조합에 따라 해당 모듈들을 선택하면 다양한 모델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

◇"공사기간 동안 임시공장 가동…물량에 지장 없어"

LG전자는 2019년부터 기존 1사업장의 건물들을 허물고 생산동, 창고동 등 신규 건물을 신축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3년 초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간 공사에 들어가지만 이로 인한 물량 공급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창원2공장에 인접한 공장을 지난 9월 매입했고, 내년 3월에는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1공장 생산이 멈출 때까지 풀가동을 통해 최대한 물량을 비축하게 된다.

오 실장은 "재건축 기간 동안 해외로의 물량 이전 계획은 없다"며 "이전을 앞두고 생산을 일시적으로 늘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스마트화가 적용되는 곳은 창원1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화라고 해서 인력 감축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품을 계속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창원1·2사업장에서 매년 250명 이상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R&D뿐 아니라 생산 분야에서도 지능형 설비 개발 및 제어를 중심으로 일자리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가전에서부터 딥러닝,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까지 대대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혁신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은 각종 센서와 무선인터넷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이후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생활 패턴과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을 찾아준다.

LG는 이를 통해 집안의 가전·IT제품들을 사물인터넷으로 묶고, '연결성'으로 미래 가전·홈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LG 관계자는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기 위해 스마트 가전에서부터 스마트 도시, 산업 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까지 혁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여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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