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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호주 역외 수용소 난민 52명 첫 미국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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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나우루 수용소에 갇힌 호주 난민들


【캔버라=AP/뉴시스】이혜원 기자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과 나우루공화국 호주 역외난민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난민 52명이 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27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호주 난민지원단체 난민행동연합(RAC) 등에 따르면 마누스 섬 남성전용 난민수용소에 있던 난민 25명은 전날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를 출국해 필리핀과 카타르 등을 거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도착한다.나우루에 있는 난민 27명은 27일 포트모르즈비로 향했으며, 미국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난민들은 이후 미국 각지로 흩어져 정착하게 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54명의 호주 역외난민수용소 난민이 수일 내에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난민은 52명으로, 발표와는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와 호주 정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AP통신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미국에 정착하게 될 난민에는 미얀마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와 스리랑카 힌두계 소수민족 타밀이 포함돼 있다. 그밖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란, 소말리아, 수단에서 온 난민들로 구성됐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와 호주는 지난해 11월 호주로부터 난민 1250명을 받아들이기로한 협정을 맺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호주 난민을 수용하지 않기로 밝힌 바 있지만 '극단적인 검토(extreme vetting)'를 전제로 협정을 존중하는데 동의했다.

지난 5월 호주는 파푸아뉴기니 대법원이 호주 망명 신청자들을 자국 내에 억류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라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를 다음 달 말까지 폐쇄키로 했다. 미국에 가지 못하는 난민들은 우선 나우루의 난민수용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권단체들과 유엔은 그동안 호주 정부가 지원하는 남태평양의 2개 난민수용소에서 폭력과 학대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의료시설 등 여건이 열악하다고 비난해왔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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