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 위원장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으로 불렸던 정치인이다. 트럼프 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꼽힐 정도로 두 사람 사이는 각별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 이후 코커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비판하면서 두 사람 사이는 벌어졌다.
코커 위원장은 2006년 상원의원에 당선될 때부터 정치 인생을 오래 이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 중간선거 당시에도 불출마를 고려했지만 공화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재선에 도전했던 정치인이다. 이번에도 불출마 여부를 두고 오래 고민했지만, 지난 8월 말 사실상 정계은퇴 의지를 사실상 확정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코커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타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지도부가 상원에서 ‘오바마케어’(국민건강개혁법) 폐기를 위한 찬반 투표를 하지 않기로 밝힌 데 이어 터져나온 코커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WP는 코커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화당은 상원에서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자유무역과 동맹강화 등 공화당의 전통적인 시각을 상징하는 정치인이었다. 이란핵 협상 준수 여부 등 첨예한 외교 사안에서 트럼프 정부와 의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북 압박 등 강경 대응을 주문해 왔다.
코커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당장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내년 중간선거 등을 앞둔 중진 의원들에게 상당한 퇴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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