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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러시아, 美국민 '이간질'위해 3천개 페북 광고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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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러시아 분열 조장 양상…트럼프와 비슷해"

뉴스1

러시아 관련 단체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중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한 광고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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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러시아 관련 단체가 집행한 페이스북 광고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 측에서 집행한 광고 중 일부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시민 인권단체를 홍보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다른 광고를 이용해 이들 인권 단체가 '사회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양쪽을 이간질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관련 단체는 반(反)무슬림·반(反)이민자 정서를 가진 유권자를 자극하기 위해 "무슬림 여성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러시아 요원들은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인종과 소속, 정치적 의견 등 관심사에 따라 광고를 큐레이팅(선별)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정치·경제·종교·인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편을 갈라 불화와 분열을 조장하고자 했다.

WP는 러시아 요원들이 분열 조장을 위해 선택한 주제들은 지난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SNS나 우익 웹사이트에서 반복해 주창한 주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민주·버지니아)은 "이들의 목표는 혼돈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투표율을 높이기 보다는 유권자들을 (투표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는 미 의회에 러시아 관련 단체가 대선에 개입하고자 한 정황이 드러난 광고 정보 3000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러시아 요원들이 최소 470개의 가계정과 가짜 페이지를 이용해 3000여개의 개별 광고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광고에 투입된 자금은 10만달러(1억1372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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