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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KB금융그룹,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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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등 6개 계열사 대상

조직·규정 정비해 내년 본격시행

KB금융그룹이 업계에선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에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은행,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등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6개 계열사가 대상이다.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관련 규정을 만든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KB금융 측은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연내 6개 해당 계열사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번 도입을 계기로 기관 투자자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활동을 알리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집사 또는 관리인(steward)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돈을 굴리는 기관 투자자가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을 말한다.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는 20개 국이다. 국내에선 기관 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을 열거한 스튜어드십 코드 7개 원칙 최종안이 지난해 12월 처음 공표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스틱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등 5곳이다. 도입 예정인 자산운용사(사모 전문 투자회사 포함)도 46곳이다. 자문사 3곳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져올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입찰했고, 네 차례 유찰 끝에 지난 7월 연구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공제회 중에선 총자산이 30조원대인 교직원공제회가 이달 관련 규정을 개정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현황은 주요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확산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고, 도입을 준비 중인 곳의 진척 속도도 가늠하기 어렵다. 도입 여부가 자율에 맡겨져 있는 데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공시 및 의결 자문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거나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쟁점이 있어서다.

그런데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크다는 분석이 많다. 2010년 시행 후 2012년 한차례 개정을 거친 영국이나, 2014년 시행 후 올해 한차례 개정한 일본 등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는 도입 초기 시행착오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배당이 늘고 증시는 재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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