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죽음의 백조' NLL까지 날린 美, 더 센 놈 보낸다…전방위 北 압박(종합)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北 간 위협 강도↑, 한반도 '일촉즉발' 위기

美, 北 입국 금지…'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北 코앞까지 전략폭격기 출격

내달 중순엔 로널드레이건호 등 항모강습단 파견

北 태평양서 핵실험 등 전략도발 가능성 상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vs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향해 위협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이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내달 중순에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파견해 대북 전방위 압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응한 북한의 태평양 핵실험 등 전략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반도가 또 다시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모양새다.

◇美, 北 입국금지…‘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자국으로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대상 국가 명단에 북한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이란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등 무슬림 6개국 중 수단이 빠지고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3개국이 새로 포함됐다.

북한 국적자의 미국 입국자수는 지난 해 기준 110여명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행정명령은 북한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상징적 조치가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008년 해제했던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도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수출 금지, 대외원조금지, 무역 제재 등의 각종 제재를 받는다.

특히 미국은 북한 북방한계선(NLL)까지 전략폭격기와 전투기를 출격시킨데 이어 다음 달 중순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더 강력한 무력시위로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응징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美 핵항모 파견 ‘무력시위’…한·미·일 미사일 훈련도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내달 중순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이 한반도로 출동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미 해군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제5항모강습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해 한·미 해군 연합훈련인 ‘2016 불굴의 의지’에 참가한바 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000t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축구장 3개에 해당하는 1800㎡ 넓이의 갑판에 미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 전자전기 EA-6B, 공중조기경보기 E-2C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다. 함선 승무원 3200여명, 항공 승무원 2500여명 등 총 5700여명을 태운다. 원자로 2기를 통해 움직이는 로널드 레이건호는 56km/h 이상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평균 6개월 동안 보급 없이 전 세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로널드 레이건호를 기함으로 하는 제5항모강습단에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순양함이 배속돼 있다. 항모강습단의 함대방공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이지스 전투체계를 통해 다수의 적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하는 이지스 구축함도 포함된다. 항모강습단의 일원으로 기동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2500km 밖에서도 적 지휘부 시설 등 지상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내달 초 한반도 해상에 파견할 예정이다. 우리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과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와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경보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상표적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北 코앞까지 날아간 美 폭격기…평양 초토화 능력 갖춰

앞서 미국은 B-1B 전략폭격기 2대와 F-15C 전투기 6대를 한반도에 출격시켰다. 이들 항공기는 동해 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약 3시간 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강원도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km 떨어진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군용기의 동해 NLL 북쪽 공해상 비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다나 와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북쪽으로 멀리 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폭격기를 통한 무력시위는 미국이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공세적인 작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B-1B 전략폭격기는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최대 무장량이 B-52와 B-2 전략폭격기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톤,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톤을 탑재할 수 있다. 평양을 순식간에 초토화 할 수 있는 화력이다. B-52나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지만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이들 보다 빠르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 항모강습단의 출동과 함께 B-1B 전략폭격기 등 항공기가 동시에 출격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위협 비행을 할 경우 대북 군사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