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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기업들, 해외자원개발에 44조 쏟아붓고 16조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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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산업부 ‘해외자원개발 보고서’

회수율 36.7%…민간기업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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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수십조원을 쏟아부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투자액의 3분의 1 정도밖에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이찬열 의원(국민의당)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총금액은 746억3천만달러(누적)다. 그러나 작년 말까지 이익·배당·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투자액의 54.9%인 409억9800만 달러다.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급속히 증가한 이명박 정부 이래 10년 넘게 지났지만 돈을 벌어 회수한 금액은 아직도 꽤 낮은 편이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진행중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62개국에서 476개 사업(석유가스 141개·광물 355개)이다. 이 가운데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및 자회사 등 공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88억5천만달러이며, 이 중에 36.7%인 142억4200만달러가 회수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약 44조원을 쏟아부어 16조원만 건진 것이다. 반면 민간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57억8천만달러로 회수액은 투자액의 74.8%인 267억5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민간기업은 공기업에 견줘 30억7천만달러를 더 적게 투자했지만, 125억1400만 달러를 더 벌어들인 셈이다. 투자액 대비 회수액 비중은 민간기업이 공기업의 약 두 배다.

공기업별로 보면 석유공사가 작년 말까지 208억6300만 달러를 투자해 46.2%에 달하는 96억36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2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2개 사업에서 아직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했다. 석유공사가 투자한 캐나다 하베스트의 경우 2009년에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까지 40억8천만달러를 쏟아부었지만, 2014년에 400만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캐나다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악화했고 장부가치는 투자액의 16분의 1 수준인 2억5400만 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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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총 120억4200만 달러를 투자해 34.5%인 40억93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작년까지 총 22개 해외사업 중 카타르 라스 라판 육상 등 2개 사업에서만 투자액보다 많이 벌었다. 2010년에 지분 50%를 확보한 캐나다 혼리버 키위가나 광구는 총 7억912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이 감소해 아직 회수 실적이 없다.장부가치는 투자액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1억8550만 달러로 떨어졌다.

광물자원공사는 총 32개 해외사업에 43억5천만달러를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9.7%에 불과한 4억2천만달러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들이 6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2015년에 개정된 ‘해외자원개발 사업법’에 따라 전년도 해외자원개발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정기국회 전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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