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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D-1 반포1단지 벼랑끝 수주전 현대건설 VS GS건설 운명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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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현대건설이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설계안 ‘반포 디에이치클래스트’ 제공 | 현대건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사비만 2조6400억원으로 ‘단군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강남 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의 시공사가 오는 27일 조합원 투표로 확정된다.

서울 서초구 한강변 아파트 중 최대 규모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자존심을 건 수주전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지난 21일 열린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GS건설 임병용 사장이 직접 참석해 수주전에 힘을 보탰다. 사장이 직접 주민설명회에 나선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 1단지는 동작역에서 신반포역에 넓게 걸쳐져 있는 강변 아파트로 최고 높이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와 이주비, 사업비, 중도금 대출 등을 합치면 총사업비용이 약 9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4일 최종 입찰에 뛰어든 양사는 국내 최초, 최대, 최고를 내세운 초호화 건축설계안으로 재건축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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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설계안 ‘반포 디에이치클래스트’ 제공 | 현대건설



◇스케일이 역대급-사계절워터파크부터 하늘수영장까지
설계안만 보고도 입이 쩍 벌어진다. 양사는 ‘세상에 없던 아파트’를 목표로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 공세를 펼쳤다. 호텔, 쇼핑몰, 놀이공원, 극장, 워타파크를 모두 아파트에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는 ‘디에이치 클래스트(The H classest)’는 아파트에 아이스링크, 오페라하우스, 사계절 워터파크, 찜질방, 노천탕, 키즈파크 등이 들어간다.

H모양을 만드는 고공다리 골든게이트, 에코게이트, 컬쳐게이트에는 각각 고층의 독특한 느낌을 살린 하늘식물원,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등이 들어온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입주민에게 연간 100회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레스토랑과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얹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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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에서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설계안 ‘반포 자이 프레지던스’ 제공 | GS건설



국내 최대인 760m 규모의 아케이드커뮤니티도 펼쳐진다. 아파트 동을 굽이쳐 흐르는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문화,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아파트 안에서 논스톱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한강조망과 미관을 극대화한 타워형이라면,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는 안정적인 판상형을 선택했다. 익숙한 아파트 형태에 파격을 내는 부분은 5개의 스카이 브리지다. 브리지에는 ‘하늘수영장’이라 불리는 35층 인피니티풀장, 어린이 물놀이장, 글램핑장 등을 갖췄다. 커뮤니티에서는 호텔 스파, 스킨스쿠버, 클라이밍까지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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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설계안 ‘반포 디에이치클래스트’ 제공 | 현대건설



◇자금 전쟁-이사비 줄게! VS 대출 벌써 받았거든!
현재 강남 최고가 아파트는 평당 6000만원을 넘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다. 아크로리버파크 바로 옆에 들어서게 되는 반포1단지 재건축은 강남 최고가 타이틀을 갈아치울 다크호스로 꼽힌다. 양사가 자존심을 걸고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사활을 건 경쟁으로 잡음이 일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초반 ‘가구당 7000만원 이사비 무상지원’을 내걸어 GS건설의 혼을 빼놓았다. 업계 최상위 신용등급과 자금력을 담보로 한 베팅이었다. 부채가 10조원인 GS건설이 이의를 제기, 결국 국토교통부가 이사비에 위법소지가 있다며 시정지시를 내리면서 마무리됐다. 현대건설 측은 조합과 협의를 통해 수정안을 마련, 이를 담보하는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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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제안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설계안 ‘반포 자이 프레지던스’ 제공 | GS건설



이렇게 되자 GS건설도 자금으로 맞불을 놨다. 시공사가 선정되기도 전에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를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에 비해 자금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한 묘책이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현대건설이 수주를 따낼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의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게 되고, GS건설이 수주를 따내면 자이 브랜드가 반포 일대를 휩쓸며 신맹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운명을 가를 조합원 투표는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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