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애플 ‘고가정책’, 삼성보다 적게 팔고도 영업이익은 5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에 크게 뒤지지만 이익은 삼성전자보다 5배나 더 실현하고 있다. 이는 고가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인데, 애플이나 전문가들은 기술혁신의 대가라고 설명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과다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X을 출시하며 저가제품인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를 함께 시장에 내놨다. 시장에서는 최근 화웨이, 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제지자 애플이 위기감을 느껴 지난 10년 동안 고수해 온 ‘고가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대당 판매이익...애플 24만원, 삼성전자 3만원, 화웨이 7900원 애플은 지난해 2억1606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3억645만대를 판 삼성전자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실현한 영업이익은 45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83억 달러에 비해 5배가 넘는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이익의 70%에 달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지 ‘스트레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2016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이익률은 32.4%로 삼성전자의 11.6% 보다 3배 가까이 높으며 최근 시장점유율 2위로 치고 올라 온 중국 화웨이의 4.1% 보다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판매이익을 판매대수로 나눠 1대당 이익을 계산해 보면 애플은 1대를 팔아 23만5300원을 남긴 반면 삼성은 3만650원, 화웨이는 7900원을 남긴 셈이다. 애플의 판매마진이 삼성에 비해 8배, 화웨이의 30배에 달한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애플은 상반기에 스마트폰 9631만개를 팔아 1억6120만대를 판 삼성보다 40.3%나 적게 팔았지만 영업이익은 249억 달러를 실현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문의 영업이익 54억 달러보다 4.6배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

신제품 출시가격 7~14% 차이, 실제 유통가격은 30~50% 차이 애플이 이렇게 판매량이 적은데도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는 제품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회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아이폰과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각종 보조금을 지급해 실제 가격을 낮추는 반면 애플은 출시 때도 최고 가격을 책정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출시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경쟁사 제품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올 가을 애플은 아이폰X 64GB 제품을 999달러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930달러로 아이폰X와 7%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10월 16일 공개 예정인 화웨이의 메이트10도 85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X보다 14%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제외한 제품들의 경우 5~6개월이 지나면 출시 때의 가격을 다 받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갤럭시S8의 공표가격은 824달러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보조금과 사용하던 기기반납 할인 등을 적용받아 450~500달러에 유통된다. 화웨이의 P10도 출시가는 750달러 수준이지만 510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일부 인터넷 판매사이트에는 300달러 대 제품도 올라오는 등 아이폰7보다 30~50% 싸게 유통되고 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X’에 저가제품 끼워 팔기 “애플 고가정책 흔들린다” 이렇게 지난 10년 동안 고가정책을 고수하던 애플이 최근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전략수정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애플은 시장점유율에서 화웨이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 근로자 평균 월급의 두 배에 달하는 고가의 아이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애플과 1위 자리를 다투던 삼성전자는 4~5년 전부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고 점유율 간격도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삼성과 중국 업체에 밀린 애플은 갈수록 수익력이 감소하고 있다.

과거 50%대였던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40%대로 하락하더니 지난해부터는 30%대로 내려앉았다. 아직은 경쟁사보다 여전히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애플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애플은 아이폰X을 공개하며 이보다 저가인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를 함께 내놓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력제품인 아이폰X이 999달러로 책정됐는데 699달러의 아이폰8을 내놓으면 주력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에서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고가정책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뺏기고 수익성마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더 이상 높은 가격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설명이다.

[문성희 기자 ebiz1@itnews.or.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