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伊 차기 총리 후보에 31세 디마이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1야당인 오성운동 당대표 선출/정계진출 4년 만에… 친화력 장점/아르바이트 전전… 대학 중퇴 경력

세계일보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이탈리아 제1야당인 오성운동(M5S)이 당대표 겸 총리 후보로 루이지 디마이오(31·사진) 하원 부의장을 선출했다. 대학 중퇴 경력에 건설노동자로 일했던 그의 등장에 이탈리아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성운동은 23일(현지시간) 리미니에서 열린 전당대회 성격의 연례 회합에서 내년 총선을 이끌 총리 후보 겸 공식 당대표에 디 마이오 부의장을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디마이오 신임대표는 지난 21~22일 치러진 온라인 경선에서 83%의 지지율을 얻었다. 디마이오가 대표에 뽑힘에 따라 오성운동을 창립한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69)는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지지율 30%로 제1야당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성운동이 디마이오를 당대표로 선출한 건 기존의 과격 이미지를 걷어내고 지지층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디마이오는 나폴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평범한 젊은이로,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하기 전까지 웨이터, 축구장 안내원, 건설현장 노동자 등 각종 아르바이트 경력을 갖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34%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이탈리아에서 그가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그는 2013년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며 돌풍을 일으킨 오성운동 소속으로 총선에 나가 의회에 입성했고, 타고난 소통 능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26세 나이에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하원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디마이오는 강경한 치안, 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유럽연합(EU)에 친화적이라는 측면에서 유로화 탈퇴 등 과격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그릴로와 달리 오성운동의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혀왔다.

오성운동은 물,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 등 5가지 관심사를 뜻하는 오성(五星)을 추구하며 2009년 창립됐다. 직접민주주의 도입, 기본소득 도입 공약을 내세워 2013년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로마 시장을 배출하는 등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는 큰 정부를 옹호하는 좌파적 색채를 지니지만 사회적으로는 폐쇄적인 이민 정책 등을 강조해 포퓰리즘 정당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