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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한국당 “바른정당 의원 중 8명이 통합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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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개별 접촉 후 자체 분석/“8∼10명 이상 한국당 입당할 것/ 관망 7명… 자강파 5명으로 파악/ 바른정당 全大 이전 朴 거취 정리”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바른정당 의원 20명 중 양당 통합에 적극 찬성하는 의원 8명, 독자생존을 고수하는 자강파 5명, 중도파 7명으로 자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24일 “바른정당 의원 가운데 통합에 극렬 반대하는 강경파 일부를 제외한 전원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한 결과 통합찬성파 8명, 관망 의원 7명, 자강파 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찬성파는 K J K K L C H O 의원, 자강파는 Y L K H J 의원으로 분류됐다”고 실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바른정당 의원 중 최소 8명, 많으면 10명 이상이 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당이 통합찬성파로 분류한 바른정당 한 중진 의원은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보수대통합에 동참하라는 게 다수 여론”이라며 지역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한국당은 11월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 탈당하면 받아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체제를 정비하면 양당 통합의 길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며, 이 같은 입장을 통합찬성파 의원에게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바른정당 통합찬성파 의원들은 맨투맨으로 만나 깊은 얘기를 주고받는 등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탈당 명분과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바른정당 중진에게 “정치를 계속하려면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결단하라”며 독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과 바른정당 의원의 입당이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보고,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박 전 대통령 등의 거취를 정리한다는 복안이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은 한국당 지도부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서·최 의원의 출당 조치가 선행돼야 입당이 가능하다며 ‘선 친박핵심 인사 출당, 후 입당’ 입장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다음달에 박 전 대통령은 자진탈당 유도, 서·최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의원총회에서 제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내부 표 단속에 착수했다.

올 1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 중심으로 창당한 바른정당은 지난 5월 김재경, 김성태 의원 등 13명이 집단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1명이라도 추가 탈당자가 나오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하며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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