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개별 접촉 후 자체 분석/“8∼10명 이상 한국당 입당할 것/ 관망 7명… 자강파 5명으로 파악/ 바른정당 全大 이전 朴 거취 정리”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24일 “바른정당 의원 가운데 통합에 극렬 반대하는 강경파 일부를 제외한 전원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한 결과 통합찬성파 8명, 관망 의원 7명, 자강파 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찬성파는 K J K K L C H O 의원, 자강파는 Y L K H J 의원으로 분류됐다”고 실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바른정당 의원 중 최소 8명, 많으면 10명 이상이 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당이 통합찬성파로 분류한 바른정당 한 중진 의원은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보수대통합에 동참하라는 게 다수 여론”이라며 지역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한국당은 11월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 탈당하면 받아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체제를 정비하면 양당 통합의 길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며, 이 같은 입장을 통합찬성파 의원에게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바른정당 통합찬성파 의원들은 맨투맨으로 만나 깊은 얘기를 주고받는 등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탈당 명분과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바른정당 중진에게 “정치를 계속하려면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결단하라”며 독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과 바른정당 의원의 입당이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보고,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박 전 대통령 등의 거취를 정리한다는 복안이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은 한국당 지도부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서·최 의원의 출당 조치가 선행돼야 입당이 가능하다며 ‘선 친박핵심 인사 출당, 후 입당’ 입장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다음달에 박 전 대통령은 자진탈당 유도, 서·최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의원총회에서 제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내부 표 단속에 착수했다.
올 1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 중심으로 창당한 바른정당은 지난 5월 김재경, 김성태 의원 등 13명이 집단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1명이라도 추가 탈당자가 나오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하며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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