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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 압박에…中, 對北 석유제품 수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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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美 긴장고조 ◆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대북 석유제품 수출과 섬유제품 수입 제한에 나섰다. 중국의 이번 대북 조치는 지난 11일 안보리 새 결의가 채택된 지 12일 만이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은행과 기업, 개인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나선 데 이어 중국도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면서 대북 압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23일자로 공고한 안보리 결의 이행 관련 통보를 통해 북한에 대한 콘덴세이트(condensate·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경질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을 23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공고일 0시(23일 자정)를 기해 관련 상품의 수출 절차를 밟지 않으며 앞으로 이들 제품은 수출화물 처리 금지 품목에 오르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다음달 1일부터 북한에 수출되는 정제 석유제품도 안보리 결의의 수출제한 상한선에 맞춰 제한하기로 했다. 새 대북제재 결의는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북한에 수출되는 석유제품이 50만배럴(6만t)을 넘지 않도록 하고, 내년 1월부터는 연간 수출량이 200만배럴(24만t)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도 이날부터 전면 금지했다. 다만 원유 수출에 대한 제한은 통계 집계가 미비한 점 등을 이유로 이번 공고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대북제재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미국에 부담을 느낀 데다 시진핑 집권 2기 출범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미국과의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22억8241만달러(약 2조575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3%나 증가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13억3213만달러(약 1조503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지만 중국의 대북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탓에 북·중 무역 총액은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고 전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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