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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伊극우정당 오성운동, 31세 디마이오 총리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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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년 상반기 총선에서 창당 8년 만에 집권을 꿈꾸는 이탈리아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당 오성운동이 당 대표 겸 총리 후보로 만 31세의 루이지 디마이오 하원 부의장(사진)을 선출했다. 디마이오의 선출은 오성운동이 극우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권 능력을 국민에게 어필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오성운동은 23일(현지시간) 북동부 해안도시 리미니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내년 총선을 이끌 총리 후보 겸 당 대표로 디마이오 부의장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디마이오 신임 대표는 지난 21~22일 치러진 온라인 경선에서 83%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며 대학을 중퇴했던 디마이오 대표는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한 지 불과 4년 만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정당을 이끄는 입지전적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항상 진한 색 양복에 깨끗한 와이셔츠를 받쳐 입는 말쑥한 옷차림을 고집하는 그는 뛰어난 언변과 호감형 외모를 갖춰 대중적 호소력이 높고, 혁신적 이미지를 지닌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디마이오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성운동의 정부는 이탈리아의 부흥을 이끄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자랑스러운 정부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오성운동을 좌지우지하던 실권자 겸 창립자인 베페 그릴로는 2선으로 물러났다. 기성 정치 비난으로 과격한 이미지가 짙은 그릴로의 2선 후퇴와 '젊은 피' 디마이오의 전면 부상은 오성운동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지지층 확장 전략이다. 유럽연합(EU)과 시장 정책에 있어 온건한 성향의 디마이오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움으로써 오성운동을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로 당의 외연을 넓히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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