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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가구업계 `작은거인` 인토스, 단일 매장으로 30억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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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전통적인 주방가구 강자 틈바구니에서 소위 '사제' 브랜드인 비브랜드 기업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단일 매장에서만 연매출 30억원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각종 도배지와 아트지 포장자재 등을 저렴하게 파는 250여 개 점포가 모인 서울 중구 방산종합시장. 이곳은 전통적으로 인테리어 자재를 구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방산시장 맞은편에 자리 잡은 주방가구 인테리어 전문기업 인토스는 가구업계의 '작은 거인'을 지향한다. 을지로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인토스의 단일 매장은 100여 평 규모지만 여느 브랜드 가구 대리점 못지않은 매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최근 인토스 매장에서 만난 최인숙 인토스 대표(사진)는 "소비자와 인테리어 업자를 포함해 매장을 두 번 이상 찾은 사람만 따져도 1500명이 넘을 정도로 재구매율이 높다"며 "하루 평균 주방가구 패키지로 6~7개 세트를 팔아 2000만~3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 30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로 발생했다.

약 3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주방가구 시장은 여전히 비브랜드 제품이 67%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 3개사인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를 필두로 지난해 주방가구를 출시한 한화L&C, 에몬스가구에 이어 지난 6월 까사미아도 주방가구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비브랜드사가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며 주방가구 리모델링 시장에도 성장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인토스의 경쟁력은 비브랜드지만 가격경쟁력과 사후관리(AS) 서비스, 좋은 입지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것에 있다. 경기 고양시 소재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주방 리모델링 패키지는 30평형 기준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한 1000만원대로 판매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직접 설계부터 가공·조립·시공까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추구한 결과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벽지, 타일, 싱크대 도매상점이 밀집한 인근 중부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입지조건도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계속 치열해지는 국내 주방가구 시장 환경에 대비해 인토스는 비브랜드 업계 평균에 비해 강화된 박리다매(薄利多賣)로 승부할 방침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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