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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러시아시장을 포스트 차이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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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앞줄 가운데)는 지난 23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중소기업의 극동지역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2017 KBIZ 글로벌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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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호무역 확대와 한중 사드 갈등 등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지난 23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과 엄기영 이르쿠츠크 주재 한국 총영사, 한·러 통상·통일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KBIZ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개최된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가스·철도·항만·전력 등 9개 산업 분야에서 한·러 경제협력을 통해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 체제의 밑바탕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날 포럼은 미국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등 중소기업계의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렸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1억4000만명의 소비시장이 있어 '포스트 차이나'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며 "국내 중소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의 가스·철도·전력 등 기간산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좌장을 맡은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지역은 안보와 경제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게 됐다"며 "사드 갈등으로 더 이상 중국 시장만 쳐다볼 수 없기 때문에 지혜를 모아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러 상생의 협력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국내 기업들이 일본의 러시아 극동 진출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러 경제협력은 러시아 정부가 희망하는 분야 중 한국이 경쟁력을 갖는 의료·수산물가공·양식업·관광업 등의 분야에서 먼저 추진하면 단기에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성원용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교역 팽창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가스관 연결과 전력산업,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 등 3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 한·러 경제협력을 비약적으로 가속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한·러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중기중앙회 등 민관 합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르쿠츠크 =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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