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트럼프 '눈엣가시' 두 나라 "이란·북한 협업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 핵합의 파기 원하면서 北 압박 '모순'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UN) 총회에 참석,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연설에 나섰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과 관련, 이란과 북한의 기술 협력이 이뤄졌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전 정권에서 어렵게 이뤄낸 (이란과의) 비핵화 합의를 뒤집으려 하면서까지 이란을 맹공격하면서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이란의 경우를 보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리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신형 판도 미사일 '코람샤흐르'(Khoramshahr) 1발을 시험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고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슬람혁명 후 만들어진 최정예부대 이란 혁명수비대는 핵합의안 도출을 위한 십여년의 기간동안 계속해서 갈등을 빚을 만한 언사나 행동을 해 왔고, 통신, 운송, 건설, 에너지 등 산업 전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란이 지금 막 탄도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들(이란)은 또한 북한과 협업하고 있다. 우리와 맺은 합의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Not much of an agreement we have)!"라고 했다. 여기서의 합의란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를 주장하고 있는 이란 핵합의, 즉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을 지칭한다.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 및 유럽연합(EU)과 기존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모두 철폐하고 핵을 포기하는 합의를 했지만 미국은 이란이 지속적으로 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결국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의심을 제기하며 이란 핵합의 파기를 주장하고 있는 참이다.

이란이 이번에 시험 발사에 성공한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가 2000km로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동유럽 등을 타격할 수 있다. 이란은 자주 방위를 위한 개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은 언론을 통해 이란이 개발한 미사일이 이스라엘 등을 타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몇 시간 뒤 올라왔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비핵화 전문가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이란과 북한이 핵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 전문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된 탄도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는 나라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두고 '도발'(provocation)이며 이란이 세계 강국이 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5일까지 의회에 이란 핵합의 재비준 여부를 고지하게 된다. 만약 비준하지 않는다면 핵합의에 의해 풀렸던 이란에 대한 각종 제재들이 새로 시행되게 된다.
s914@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