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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진·북미대치에 靑, 긴장 속 北주시… 상황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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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진' 분석 속 의혹 여전…NSC개최 주목

'돌발 군사행동' 우려 속 북미 간 '말폭탄' 격화

뉴스1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7.9.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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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승주 기자 = 청와대가 24일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북핵실험의 정황근거가 돼온 지진이 발생한데다, 북미대치 상황 또한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날(23일) 우리 기상청 등에 따르면 당일 오후 5시29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남동쪽으로 20킬로미터(km) 떨어진 지점에서는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

24일 기상청은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43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북서쪽으로 49km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 총 두 차례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추가 발표했다.

이 지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협하는 성명을 낸 다음날 발생한 일이다.

이에 따라 당일(23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진 분석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우리 기상청을 비롯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이 자연지진이라고 분석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전히 의혹이 말끔히 가시진 않은 터다. 무엇보다 공교롭게도 지진이 발생한 위치가 핵실험장과 가깝다.

또 이날(24일) 자연지진이라고 정정하기는 했지만, 전날 가장 먼저 북한 지진 소식을 알렸던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은 진원 깊이가 0킬로미터라고 밝히면서 "폭발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도 지진 발생 당일 핵실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분석에 들어간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24일) 기자들과 만나 "(여러 곳에서) 자연지진이 맞다고 확인됐는데 굳이 브리핑을 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오늘 오후 2시에 있을 현안점검회의에서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이날 회의에서 '의미있는 분석'이 보고됐을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릴지 주목된다.

아울러 북미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청와대가 북한을 좀 더 주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청와대는 우리와 북한과의 핫라인(hot line) 등 소통 창구가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북미 간 돌발 군사행동 촉발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측 간 '말폭탄 싸움'은 점차 격화되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며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경고하자, 20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개 짖는 소리"로 이를 받아쳤다.

김정은 위원장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이름을 건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뒤이어 리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지도부 세력에 대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를) 맹비난했더라"며 "다만 청와대가 그에 대해 어떻다고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으로 무력시위를 한 데 대해 "한국과 미국 간 긴밀한 상호공조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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