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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클린턴 "트럼프, 백인우월주의자 관심 끌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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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 인터뷰서 "트럼프는 정치적 기회주의자…표 얻는 쪽으로 갈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지난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를 정치적 기반으로 할 뿐 아니라 국정 운영을 지켜보니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왔는지에 대한 많은 증거가 있다"면서 "그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기회주의자이므로 그가 실제로 느끼는 게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 "그는 다른 쪽에서 표와 충성을 얻을 수 있다면, 아마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에 비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는 이민자, 라틴계, 흑인, 여성, 이슬람교도와 모든 희생양에 대해서만 점점 더 소리가 커진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준비, 괴팍한 기질, 성격, 경험 등을 상당히 의심했었다"면서 "그는 심지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파적 의견 차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백악관에 있는 이 사람이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돌보기를 원하나 취임식 시작과 함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지난해 대선 패배 뒤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최근 자서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What Happened)'를 출간하고 전국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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