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文대통령, 대법원장 임명동의 '귀국선물' 받고 '협치정국' 구상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음주 중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 추진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상' 본격 논의할듯

헌재소장·중소벤처부 장관 등 인선 고심

김정은 고강도 도발 예고…北도발에 대비태세 점검

연합뉴스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72차 유엔총회 및 한-미-일 정상들과의 회담을 마치고 22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7.9.23 kjhpress@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뉴욕 순방 중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이라는 '선물'을 받은 문 대통령이 협치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 등 3박 5일간의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치고 22일 밤늦게 귀국한 문 대통령은 주말인 23일 하루 동안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참모진으로부터 한 주간의 주요 국내 현안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먼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의 국회 통과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이를 계기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치 구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상을 밝히면서 6∼7일 러시아 순방을 다녀온 직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이를 논의하고자 했으나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여파로 정국이 급랭하면서 국정협의체 구상은 동력을 잃었다.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국회의 문턱을 넘는 데 성공했고, 문 대통령도 그간 해외 순방 결과를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다음 주 중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협치 구상을 논의할 명분을 얻게 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 중 뉴욕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각 당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무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이 성사되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에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상설 국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각 당 대표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미 각 당에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정례적으로 대면하는 상설협의체를 만들고, 여기서 논의할 의제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의 기구도 구성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제든지 마음을 열어놓고 어떤 현안이든 다 논의하자는 것이 문 대통령의 뜻"이라며 "그것을 담보하기 위한 실제적인 협의기구로 상설협의체를 만들어서 운영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다음 주 중 여야 대표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말 동안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각 당과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회담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그런 것을 하지 않겠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최대한 홍 대표를 설득한다는 입장이나, 홍 대표가 불참 의사를 고수할 경우 홍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만 초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치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는 것 외에도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헌법재판소장 인선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가 종교·이념 논쟁 끝에 낙마한 이후 인사·민정 라인이 새 장관 후보를 물색하고 있으나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임 헌법재판소장 인선도 현재 공석인 대통령 지명 몫 헌법재판관 1명의 인선과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헌재소장 인선과 관련해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말폭탄'이 오가며 최고조에 달한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단단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며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본인의 이름으로 직접 성명을 내고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겠다"며 고강도 도발을 예고했다.

kind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