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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클릭!새책]기업들은 왜 '음성인식'에 주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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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최근 ‘카카오미니’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번 AI(인공지능) 스피커가 조명받고 있다. 카카오가 내놓은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는 지난 18일 예약판매 시작 이후 신청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등 각종 해프닝 속에 약 40분 만에 3000대가 동이 났다.

최근 애플의 시리와 삼성전자의 빅스비, 구글 홈 등이 선점한 시장에서 카카오미니와 네이버웨이브, 기가지니, 누구 등 국내 IT(정보통신)기업들이 앞다퉈 AI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왜 음성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음성인식 서비스로 시작되는 패러다임에 주목하는 책이 나왔다. 스타트업 투자가, 변호사, 애널리스트 출신, 대기업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10인의 공저자로 구성된 모임 ‘호모 디지쿠스’는 왜 최신 IT자료는 외국 자료밖에 없는지에 의문을 갖게 된 것이 책을 펴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건 이메일을 확인하고 쇼핑과 계좌이체를 하고, 문서를 확인하고, 카페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모바일 컴퓨팅은 사람들을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해방시켰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보이스 컴퓨팅은 필수적인 선택이다. 굳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터치를 하지 않아도, 음성 만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가전제품을 가동시키며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즉 화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으로 ‘목소리’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유명 기술 칼럼니스트 월트 모스버그는 “기계를 사용하는 데 버튼을 누르거나 터치를 사용해야 한다면 매끄러운 작동 방식이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AI 스피커는 기업들에게 고유의 영역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기업과 기업간, 서비스와 서비스간 합종연횡이 가능해진 것.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 알렉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가 손을 잡은 것이 바로 그 예다. 한때 클라우드 산업에서 첨예한 대립 구도를 이룬 두 기업의 제휴로 “알렉사, 코타나 열어줘”와 “코타나, 알렉사 열어줘” 같은 명령이 동시에 가능해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활의 변화와 기업의 변화,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궁금하다면 음성인식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시각과 장·단점, 풍부한 사례와 믿을 수 있는 정보들이 시야를 트이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호모디지쿠스(강정수 외 9인) 지음/아마존의나비 발행/1만2800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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