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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런민은행 새 대북제재? 트럼프 “시진핑 생큐”… 中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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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北 신규계좌-대출 제한 지시”

中 “사실과 달라… 유엔결의만 이행”

중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기관, 기업을 제재하는 미국의 새 정책에 협조한 것처럼 미국이 발표했으나 중국이 곧바로 전면 부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신규 북한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 제공 금지와 현 북한 고객에 대한 대출 축소를 중국 내 은행들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대북 제재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조치에 대해 “매우 대담한 조치를 이행한 데 대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감사한다”며 “다소 예상치 못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일찍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장과 통화해 앞으로 미중이 협력할 방안 등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그들(중국)이 취한 조치는 우리 대화의 결과”라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런민은행의 새 금융제재 여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하고 정확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나아가 미국의 이번 독자 제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런민은행은 은행들에 조치를 통보하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재 대상이 아닌 북한 전체에 대해 금융 거래를 중단하면 이는 안보리를 넘어선 독자 제재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압박 효과를 포장하기 위해 중국의 조치를 과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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