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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미 정상회담]한·미 정상 웃음 터트린 단어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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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 도발 언급 때 사용…트럼프 “내겐 행운의 단어”

대선 때 클린턴이 역공당한 표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은 외견상 부드럽게 진행됐다. 웃음이 터져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손을 잡기도 했다.

정상회담 초반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개탄한다(deplorable)’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절대 내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거기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 해주셨다”는 문 대통령 말을 듣고 이 발언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단어는 내게 행운의 단어이기도 했다”고 말해 더 큰 웃음이 터졌다.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의 일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지난해 9월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트럼프 지지자들 절반은 개탄스러운 사람들”이라고 한 사실이 공개되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 유권자들을 개탄스러운 사람들로 모독했다’고 역공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클린턴 후보는 곤경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 도입과 전략자산 배치를 적극 언급하자, 문 대통령 손을 덥석 잡으며 “터프해서 좋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놓곤 이견이 나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진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한) 문 대통령 말씀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간단히 한 것으로 안다”며 “간략하게 언급된 정도”라고 해명했다.

<뉴욕 |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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