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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미 정상,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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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첨단 군사자산을 통한 자체방어·연합방위력을 확대한다는 원칙적인 합의에 이른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방장관 간에 실무적인 협의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핵추진잠수함 도입방안 등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저희가 여러번 뵙고 통화를 나누면서 갈수록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먼저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자회담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 이어 두번째이다.

문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도발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이번에 북한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우리를 격분시켰다"며 "거기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해줬고 한미간 공조도 빈틈없이 이뤄져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도 대단히 강력한 연설을 해줬는데, 저는 그런 강력함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이 개탄한다는 단어를 사용하신 데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의 단어이기도 했다"고 말해, 장내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는 매우 훌륭하며 앞으로 계속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군사적 이슈에 집중하겠지만 한국과의 무역협정은 미국에게는 너무나 나쁘고 한국에게는 너무 좋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바로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함께 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아시다시피 문 대통령과 지난 몇 달 동안 여러 번 만나서 토의를 한 바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무역과 관련해서도 아주 친숙하게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양국 대통령이 6차 핵실험과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이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의 경제보복이 커서 한국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로 다시 만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진행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행정명령을 통한 독자 제재 조치와 중국의 전향적 조치들은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호한 조치를 내려준 트럼프 대통령에 다시 감사드리고 한국도 최대한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미일 3국간 협력을 통해서 우리는 북한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철폐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참석차 방문한 독일에 이어 두번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과 북핵 미사일 문제 해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하여 3국 간 공조가 더욱 긴밀해 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3국 정상은 북한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에 대해 최고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국제사회가 확고하고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도록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일 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뉴욕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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