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 프로그램 개발 “실험 결과 사람 채점보다 정확”
태블릿PC 답안 작성 도입 땐 수능 등 대규모 시험 적용 가능
실제 이 프로그램을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표집 채점에 적용해 보니 사람이 직접 한 채점보다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어나 구(句) 수준의 답안을 요구하는 문항에 대해 두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채점한 답안의 일치도는 국어와 과학은 100%, 사회는 99.6%였다. 반면 두 사람이 프로그램 없이 손수 채점한 답안의 일치도는 국어 97.5%, 과학 99.3%로 나타났다. 사람이 채점할 때는 피로도와 주관적 판단이 개입해 일치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빛의 양이 많아지면 동공의 크기는 작아진다’ 같은 한 문장의 답안을 요구하는 문항을 이 프로그램으로 채점했을 때도 과목별 일치도는 88.9(중3 사회)∼99.1%(중3 국어)로 높았다. 평가원은 1차로 자동 채점을 해 두 결과가 일치하는 답안은 최종 점수로 확정하고, 불일치할 경우 2차, 3차 채점 과정을 거치면 정확한 채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펜으로 답을 적게 할 경우 글자를 인식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노은희 평가원 연구위원은 “손으로 쓰지 않고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답안을 작성하는 체제가 도입되면 수능에서도 서답형 문항 출제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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