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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 연준이 매파였다고?…담담한 당국, 조용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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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FOMC 관측에도…국내 금융시장 동요 없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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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없을 것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미국과 한국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은 없을 듯합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날아든 21일 오전 개장 전. 시장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는 평가와 달리 고위 당국자들은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매파적이었다는 주요 근거는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점을 찍는 ‘점도표(dot plot)’였다.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정작 연준은 기존 경로대로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한 당국 인사는 “연준은 당초 경로대로 가고 있는데, 시장에서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생각을 크게 가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 기대감이 되돌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국내 채권시장 인사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81%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상승한 건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약세)한 것을 의미한다.

이 정도 상승 폭은 개장 전 긴장감에 비하면 낮다는 평가다. 지난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 오름 폭(3.7bp↑)이 크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보다 국내 금리가 더 소폭 상승한 것이다.

심지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4bp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2.280%에 마감했다.

원화 약세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4원 상승한(원화가치 하락) 1132.7원에 마감했다. 매파에 가까운 FOMC에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은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가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주식시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코스피지수는 5.70포인트(0.24%) 하락한 2406.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FOMC 변수가 없었던만큼 불확실성은 걷혔다”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도 없는 상황이어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방심은 이르다. 한 당국자는 “하루 정도 더 국내외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또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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