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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환호' vs '침통'…김명수 가결에 민주·한국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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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가결 확정되자 박수치며 환호…악수 나누기도

한국, 침통한 표정으로 퇴장…"부적격 사유 면죄부 아냐"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통과 후 축하를 받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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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여야는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수를 치며 환호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고개를 숙이며 침통해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에는 표결 시작 전부터 비장한 기류가 흘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은 각각 가결과 부결을 다짐하며 표결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표결 직전까지 한자리에 모여 상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표결에는 참석 가능한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민주당 121명, 한국당 106명, 국민의당 40명, 바른정당 20명, 정의당 6명, 새민중정당 2명, 그 외 이정현, 조원진, 정세균 의원 등 총 298명이 참석했다. 구속 중인 배덕광 한국당 의원과 의원직을 사퇴한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하면 모든 의원이 참석한 것이다.

입각한 민주당 소속 의원 5명도 표결에 참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표결과 의사진행을 위해 예정돼 있던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정 의장의 경우 이날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본회의 일정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에 '찬성표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본회의 당일 넥타이 색을 녹색으로 고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이날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 셔츠에 국민의당의 당색인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투표가 시작 되자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 후 자리로 돌아와 개표 과정을 엄숙하게 지켜봤다.

가결 발표 전, 개표 과정에서 감표위원으로 참석한 한 여당 소속 의원이 김 후보자 인준안이 가결이 됐다는 신호를 보내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 의원은 박수를 치며 그 자리에서 활짝 웃었고 다른 의원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표결 결과가 재석 298명 중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발표되자 내심 부결을 기대했던 한국당은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소속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 의원은 본회의장을 떠나며 "차이가 많네"라고 탄식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등을 두드리며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의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 의원들은 덤덤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가결 결정 후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밝은 표정으로 "오늘 이 승리는 우리 헌정 민주주의사에 협치라는 새로운 장을 연 위대한 승리"라며 "앞으로 더 몸을 낮추고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뜻을 받들고 사회 개혁과 민생을 위해서 뜻을 함께하는 야당과 손을 굳게 잡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민주적 투표에 의해서 결정된 것인 만큼, 결정된 사항을 대해서 존중하지만 이분의 부적격적인 사유가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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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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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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