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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허리케인 마리아, 푸에르토리코 난타..경제도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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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 섬인 푸에르토리코가 허리케인 마리아로 초토화됐다. 전기는 끊겼고, 11년간 지속된 경제불황으로 인해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아 미국 본토로 떠난 탓에 인프라 재건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CNN머니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푸에르토리코는 85년만의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340만명 전 인구가 전기를 끊긴 상황을 맞았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현재 3단계로 격하돼 도미니카 공화국 방향인 서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 카멘 율린 크루즈 시장은 "어제 우리가 알던 푸에르토리코와 산후안은 더이상 없다"고 밝혔으며, 애브너 고메즈 푸에르토리코 재해관리국장도 "밖으로 나와봤을 때 우리의 섬이 초토화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에는 집 지붕이 날아가고, 도로는 물에 잠긴데다 뽑힌 나무들이 도로에 나뒹구는 상황이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푸에르토리코는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는 추산되지 않았지만, 막대할 것이라는 것이 CNN머니의 예측이다.

미연방재해관리국(FEMA)와 의회, 민간보험회사가 상당부분을 부담하겠지만, 금전적으로 어려운 푸에르토리코의 지방정부도 일정부분 부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7월 미국 주나 자치령 중 처음으로 파산보호를 연방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 당시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74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과 500억 달러의 연금 미지급액에 대해 지불 정지를 요청했다.

10%를 넘는 실업률도 극심한 상황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떠난 인구만 2004년 이후 40만명에 달한다. 외신들은 특히 인구가 줄어든데다 재건할 인력이 없다는 것이 푸에르토리코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CNN머니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번 마리아 피해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푸에르토리코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도로, 다리 등 인프라를 재건할 수 있는 기회라서다. 뿐만 아니라 복구 및 재건 작업을 위해 섬에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리서치업체인 푸에르토리코 클리어링하우스의 케이트 롱 창립자는 "이는 슬레이트를 깨끗이 닦는 것과 같다"며 "모든 재건 사업이 경제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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