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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 "마약범죄로 내 아들 죽여도 경찰 보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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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약 범죄 단절에 혈안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아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돼 경찰에 사살돼도 그 경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21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들 파올로가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할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들에게 '(네가 마약 범죄자로 확인돼 사살된다면) 너를 죽인 경찰을 내가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며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나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인 파올로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부시장은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한화로 약 1423억원인 64억페소 규모의 마약이 밀수되는 데 뇌물을 받고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파올로 부시장이 중국계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이라는 의혹까지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팔 어깨 쪽에 있는 장미 모양의 문신을 공개하며 문신이 범죄단체 소속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은 파올로 부시장의 마약밀수 연루설과 관련해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들은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묻지마식 살인의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자신의 아들은 마약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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