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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구글의 HTC 인수설 명과 암…삼성·애플 양강구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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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의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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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 인수설이 퍼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제조업 양강 구도에 균열이 예상된다. 다만 구글은 지난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3년만에 이를 헐값에 매각하는 등 참패한 경력이 있어, 구글의 행보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HTC(宏達國際電子)는 대만 증권거래소를 통해 "내일 중요한 발표를 준비 중이다. 주식거래도 중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HTC의 발표에 대해 대만 현지 매체들은 구글의 HTC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 7일 대만 언론을 인용해 "구글과 HTC가 인수협상의 최종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HTC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가상현실(VR) 헤드셋 사업인 바이브를 분사시키거나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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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왼쪽)과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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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통해 이번 인수가 구글이 스마트폰을 원천설계하기 위해 실시되며 구글이 인수하는 사업부의 인수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HTC의 시장가치는 19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HTC는 구글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가져온 회사로 HTC는 지난해 출시된 픽셀폰 등을 생산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이 HTC 전체를 인수할 수도 있고 R&D사업부만 인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 경제 통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통해 인수설을 전하며 구글과 HTC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을 얻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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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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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HTC를 인수할 경우 구글은 3년만에 하드웨어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구글은 지난 2011년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3년여간 몇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참패했다. 그러다 구글은 2014년 모토로라 부문을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29억달러였다.

이같은 인수설에 대해 잭도우 리서치의 잔 도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WSJ를 통해 "광고 수입에 의존하던 구글이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구글은 지난 18개월 동안 픽셀폰, 음성인식 홈스피커, VR해드셋 등을 출시하는 등 하드웨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BI는 "구글이 최근 자체 브랜드 프리미엄폰인 픽셀폰의 성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업체인 HTC까지 인수하게 되면 기존 스마트폰 업체에 큰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시장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동시에 갖춘 새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UBS 증권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든든한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HTC 인수협상에서 가격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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